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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취미/일상 이야기

[캡사이신 화상] 청양고추 화상 후기 & 과정

by yjkim_97 2023. 9. 4.

청양고추 화상에 걸렸다..🌶️

 

2023.09.02 청양고추 화상에 걸렸다..

청영고추 화상이란.. 캡사이신 화상이라고 하며

 

 

강한 자극물질인 캡사이신,알리신,피페린 등과 같은 성분이 피부에 닿게 되면서
발생하는 화학적 화상이다.

고추냉이, 겨자, 마늘, 청양고추, 후추 등으로 발생하며

캡사이신 화상의 증상으로는
노출된 피부에서 열감, 화끈거림, 통증과 가려움증이 있다.
짧게는 몇시간, 길게는 1~2일 정도 지속될 수 있다.

 

 

캡사이신 화상은 실제 화상이 아닌

화학적 반응으로 인한 통증이 뇌에 전달되면서

뇌가 화상입은 것과 같은 통증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캡사이신 화상에 대해 몰랐던 나는 겁없이 맨손으로 청양고추 10개를 열심히 다듬었고

꼬박 24시간을 꽉 채워 지옥에서 보냈다.

 

이 과정을 잊을 수가 없어서.. 절대 다시 겪고 싶지 않아서

후기를 남겨본다.

 


알려진 대처법

 

  1. 흐르는 물에 열기 식혀주기
  2. 비누로 손 씻기 
  3. 식용유 또는 올리브유로 닦아내기 or 손 전체 담그기
  4. 우유에 손 담그기
  5. 화상 연고 바르기
  6. 알로에 바르기 
  7. 얼음팩으로 냉찜질하기

경험상 가장 좋은 대처법은 냉찜질하면서 증상이 사라질 때 까지 버티는 것 뿐이다.

 

 

 


캡사이신 화상 시간대별 후기 😰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 

<요약본>

2023.09.02
[14:00] 발단 청양고추 10개 맨손 손질
[15:00] 손가락 뜨거워지기 시작
[17:00] 전개 열손가락 전체에 열감과 칼로 베는 듯한 통증 (얼음팩으로 버팀)
[23:00] 위기 응급실에 갔지만 소용없음

2023.09.03
[00:00~06:00] 절정 손바닥까지 아픔 + 손가락 끝에 불이 붙은 느낌(얼음물로 버팀)
[10:00~14:00] 얼음팩 손에 쥐고 자다 깨다를 반복
[15:00] 열감 거의 사라짐
[18:00] 결말 특정부위만 잠깐씩 아픔 (정상생활 가능)

 

2023.09.02

자취하는 동생에게 처음으로 밑반찬을 만들어 주겠다고

아침부터 장봐와서 오후1시에 재료를 다듬기 시작했다.

 

[14:00] 발단 - 청양고추 10개 손질

청양고추 10개를 맨손으로 아주 열심히 손질 시작

반 가르고 엄지로 긁어서 씨 빼고 물로 박박 씻었다.

약 30분 정도 소요

 

[15:00] 불앞에서 아려오기 시작

두부조림 요리를 시작했다.

가스레인지 사용 시 불에 가까운 검지, 중지 손가락 등쪽이 아려오기 시작

이때는 수돗물로 헹구면 바로 괜찮아져서

참고 요리하다가 흐르는 물에 헹구고를 반복했다.

 

[17:00] 전개 - 얼음팩으로 버팀

인터넷 검색으로 통해 알아낸 방법 다 시도해봤다.

[많이 알려진 대처법]

1. 흐르는 물에 열기 식혀주기 ▶️ 따듯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더 아픔
2. 비누로 손 씻기 ▶️ 전혀 소용 없음
3. 식용유 또는 올리브유로 닦아내기 or 손 전체 담그기 ▶️ 손 아파서 못 바름
4. 우유에 손 담그기
5. 화상 연고 바르기 ▶️ 손 아파서 못 바름 
6. 알로에 바르기 ▶️ 손 아파서 못 바름
7. 얼음팩으로 냉찜질하기 ▶️ 진정효과 있음. 하지만 손 때는 순간 바로 아픔

 

[19:00~22:00] 열손가락에 열감과  칼로 베는 듯한 통증

열손가락 전부 엄청난 열감과 함께 칼로 계속 베는 듯한 통증이 지속됐다.

냉찜질을 해도 직접 맞닿는 부분이 아닌 곳은 여전히 뜨거웠다.

 

[23:00] 위기 - 응급실 소용 없음

응급실에 갔다

외관상 아무문제 없지만 매운물질이 피부에 스며들면서 화학반응으로 화상 입은 것이라고 했다.

응급실에서 조치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집에서 보습크림 계속 바르고, 냉찜질로 버티는 것 뿐이라고 했다..

 

 

2023.09.03

[00:00~03:00] 절정 - 손가락 절단하고 싶었다.

열손가락에 불이 붙은 느낌이였고 손바닥까지 아리기 시작

얼음팩도 소용없어 지면서 손가락 절단하고 싶었다..

약 2시간 동안 엄마가 깰까봐 소리 죽이고 울었다.

 

[04:00~06:00] 절정 - 손가락 끝이 불에 타는 느낌

엄마가 결국 깼다.

얼음팩마저 소용이 없으니 냉장고에 있는 찬물에  손 전체를 담갔다 뺐다를 반복

10분 정도 지나면 물이 식어서(실제로는 온도변화 없음) 담그고 있어도 뜨거워짐

엄마가 주기적으로 물을 갈아줬다.

 

시간이 지날 수록 찬물도 소용없어 얼음물로 바꿨다.

(이때 수돗물이 엄청 뜨겁게 느껴졌다.)

물에서 손을 때는 순간 엄청난 열감이 확 올라왔고

계속 불 타는 느낌에 칼로 베이는 듯 했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 어떤 물건도 잡을 수 없었고 옷이 스치는 것도 버티기 힘들었다.

 

[08:00] 

얼린 것은 손에 문질러도 아프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계속 얼음물에 손을 담그다보니 동상 걸릴까봐 아래 패턴으로 열감을 버텨보려고 노력해봤다.

1. 얼음물에 손 담그기

2. 얼음물 식으면(실제로는 얼음장) 얼린 알로에를 손 전체에 문지르기

3. 차가운 화상연고 & 얼린 올리브유 문지르기

4. 얼음물에 손 담그기

이전보다 단 몇초라도 버틸 수 있게 되었고, 얼음물 가는 주기가 조금 길어짐

 

[10:00~12:00] 자다 깨다 반복

얼음물에 손을 담근 상태로 졸다가 열감 때문에 깨기를 반복

(깨자마자 열감&통증이 확 올라옴)

반복 될 수록 점차 버틸만 해지는 것을 느꼈다.

 

[13:00~14:00] 3~5분 정도 열감 사라짐

누워서 얼린음료를 손에 쥐고 20분 주기로 자다 깨다를 반복

(깬 후 한손씩 번갈아가며 3~5분정도 열감이 사라짐을 느낌)

 

[15:00~17:00] 30분 주기로 특정부위만 열감 & 통증

열감이 거의 사라짐. 샤워도 함

드디어 수돗물이 시원하게 느껴져서 열감 올라올때 마다 흐르는 물로 진정시켰다.

샤워할 때 미지근한 물까지 버틸수 있었다.

30분 주기로 특정부위에만 열감이 올라오면서 통증이 있었다.

 

[18:00] 결론 - 정상생활

열감, 통증 사라졌다!! 정상생활 가능!!

단, 피부가 아직 예민한지 어딘가 스치거나 손가락을 비비면 미세한 열감과 함께 살짝 아리다.

 

 


 

다음부터는 꼭 장갑끼고 손질하자!

 

 


📎 Reference

https://mobile.hidoc.co.kr/healthstory/news/C0000433770